Monday, 11 February 2019

프리마 호텔 사우나

서울의 명소라 할 만한 곳이 몇군데나 있을까?

내가 느끼기에 프리마 호텔 사우나는 한국 사우나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라 나같이 목욕탕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남자라면 한번쯤은 꼭 가보아야 할 곳이다. (남자 사우나니까. 하지만 여자 사우나도 따로 있다고 알고 있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청담동 사는 친구와 같이 갔었고, (그 친구는 사우나 보다는 마사지 매니아) 그 이후로 10년 동안 꾸준히 애용하고 있다.

뭐 프리마 사우나는 워낙 여러 블로그 / 매체에서 많이 소개 되어 유명한 곳이라 나만 아는 명소도 아니고,
다만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곳이라 문 안닫고 오랜동안 내가 죽을때 까지 계속 지금 모습 그대로 영업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엇이 프리마 사우나를 차별화 시키는가?

일단 온탕 물의 효능이다. 목욕탕 내부에 NASA에서 개발한 물 정수기? 어쩌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으나. (뭐 나사에서 개발했다고 좋으란 법도 없고) 일단 내가 입욕해본 결과, 입욕 전/후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확 오기때문에 일단 이 신비한 물의 정체가 무엇이 되었던 상관하지 않는다. 뭐가 그리 다른가... 그냥 몸이 엄청 깨끗해 진다라는 느낌. 아니 목욕탕에 들어가면 당연히 깨끗해 지는것 아님? 아니 근데 그 깨끗함과는 레벨이 다르게 깨끗해진다는 말이다. 몸 구석구석이 살균되는 느낌이랄까.

청결상태 (특히 수건)
대중탕에 가기싫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남들과 공동으로 쓰는데서 오는 찝찝함, 청결상태, 더러움 일꺼다. 특히 수건! 빨래 안마른 눅눅한 냄세나는 수건으로 닦느니 나는 자연 말림을 하겠다며 물을 뚝뚝 흘리고 탕 밖으로 나오기 마련. 하지만 프리마 사우나에서는 3중(?) 수건 빨래 건조 시스템으로 하얗고 깨끗한 수건이 항상 비치  되어 있다. 수건 세탁업을 하시는 사장님 얼굴까지 사진으로 나와 있을 만큼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하시는 분인듯.. 나는 이분께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수건도 딱 한장만 쓴다. 그 한장으로 구석구석 물기를 제거한다.

분위기/온도/편안함
뽀드득 광나는 바닥,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뜨끈한 온도, 나지막히 들려오는 TV 소리 (절때 시끄러운 쇼/오락/드라마 프로그램이 아니다. 항상 뉴스/골프/다큐 채널 앵커의 중저음 목소리) - 흡사 이곳의 시간은 일요일 정오쯤에 항상 멈춰있는 듯한 여유로움이 곳곳에 베어 있다.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손님이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수 있도록 최적화 되어있는 그런 곳이다.

음식
값이 비싼편이다 솔직히. 대부분의 메뉴가 2만원을 넘는다. 근데 맛있다. 반찬도 맛있다. 양이 풍성하다. 뭔가 7-8천원 짜리 점심에서 오는 허전함 따위는 날려버리는 듯한 꽉찬 풍성함 때문에 가격을 가만하더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소비자가 이긴다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 퀄리티가 있기 때문에 비싸도 괜찮다.

마사지 
감히 대한민국 최고라고 칭해주고 싶다. (차마 월드 베스트라고는 말 못하겠다. 북경가니까 안마 대학교에서 2-3년씩 배우고 오시는 분들이 있던데 거기는 정말 대박이다) 그리고 항상 변화한다. 모든 안마사들이 자기만의 개성이 있어서 다르지만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다. 가장 최근에 받았을때는 20대 중반? 정도 되보이는 영한 분이었는데 아마도 운동선수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우 파워풀한 에너지로 스포츠 마사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쉬원쉬원한 지압을 해주셨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눌러야할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손놀림이라 인상 깊었던듯. 누구에게라도 한번쯤 받아보기를 꼭 추천하고 싶다.


요즘 고객 경험 차별화다 어쩌구 하면서 비싼 돈으로 위압감 드는 인테리어나 새로운 서비스를 마구 쏟아내는데, 프리마 사우나의 반만큼만 소비자의 니즈 파악과 경험 디자인을 참고 하였으면 한다. 이런 인사이트는 하루이틀사이에 책상앞에서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아님에 분명하다. 오너(혹은 경영진)가 소비자/고객 입장에서 하나씩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것은 나에게만일까?

Viva la 프리마 사우나 

이상 여기까지 나의 love of 프리마 사우나였다.

-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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